오뚜기·농심 이어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올린다…평균 6.9% 인상

입력 2021-08-13 10:42   수정 2021-08-13 10:43


오뚜기를 시작으로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기업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삼양라면은 810원에서 860원으로 인상된다. 삼양라면과 함께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도 50원씩 가격이 오른다.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씩 상향 조정된다. 이에 불닭볶음면은 기존 1050원에서 1150원이 된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제반 비용 상승과 원재료비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지목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수프 등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면업계에서는 원가 부담 가중 속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올해 초 번복했던 가격 인상을 결국 단행한 것이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랐다. 스낵면의 경우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됐다.

뒤이어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인상률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4년 8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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