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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규모로 백인 인구는 여전히 1위다. 그러나 비율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히스패닉이 백인 인구를 추월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히스패닉 비율은 39.4%로 백인(34.7%)보다 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백인 비중이 40.1%로 히스패닉(37.6%)보다 많았다.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은 지난해 621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였다. 아시아 인구는 2400만 명을 기록해 6.1%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36% 늘어 주요 인종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조사국은 “미국 인구는 인종적으로 훨씬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인 여성의 낮은 출산율이 백인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백인 여성의 출산율 하락폭이 히스패닉 여성보다 크다. 10년간 증가한 미국 인구(약 2275만 명) 가운데 절반은 히스패닉이 차지했다. ‘다인종’으로 대답한 미국인 비율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도 백인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백인으로 답했지만 혼혈 등의 이유로 2개 이상 인종에 속한다고 답한 사람이 늘어났다는 추정이다.
대도시 집중화 현상도 감지됐다. 대표적으로 뉴욕시 인구는 10년간 8%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뉴욕시의 인구 증가폭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컸다. 미국 카운티(주 산하 행정단위)의 52%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농촌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한 것이다. 이 같은 인구 변화에 미국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10년마다 시행되는 인구조사는 미 하원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이민자 친화적 이미지를 보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코로나19 관련 긴급 보건정책인 타이틀42에 따라 불법 이민자를 자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의 45%가 멕시코로 송환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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