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경실련 본부장, SH사장 유력 거론

입력 2021-08-14 09:49   수정 2021-08-14 09:50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저격수'로 불리는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사장후보자에 김 본부장을 비롯해 한창섭 전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 김우진 전 서울리츠사장 등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자 중에서 김 본부장은 유력한 후보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1955년 충남 부여 출신으로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 부장으로 퇴직했다. 2000년부터 경실련에 몸담아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장 등을 맡았다. 고 박원순 시장과도 가까워 SH가 분양 주택 보다는 임대부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거듭했다며 정책을 정면 비판하면서 '부동산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개발 확대 전면 재검토 등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부동산 정책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서울시는 SH 사장 후보자로 김현아 전 의원을 지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택 2채와 오피스텔 1, 상가 1실 등 모두 부동산 4건을 소유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고 김 전 의원은 자진해서 사퇴했다.

SH사장추전위원회는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1·2순위를 고르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청문회를 거쳐 오세훈 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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