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자세가 기반이 될 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 일본 수도 도쿄도 지요다구 구단키타에 세워진 일본 최대 규모 신사다.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또 이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스가 내각 관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졌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영원한 평화를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장관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반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자국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변국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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