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에 현지 한국대사관도 비상…"상황 예의주시"

입력 2021-08-15 20:28   수정 2021-09-30 11:41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현지 한국대사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태가 악화하면 철수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수도 카불 장악 상황과 관련해 "현재로선 현지 우리 대사관은 아직 인원 체류 중"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 반군은 이날(현지 시간) 카불 외곽 경계선을 넘어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언급,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탈레반 카불 진입과 함께 다수 대사관은 주요 문서 소각, 외교관 및 가족 철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이날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

영국 정부도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를 오는 16일 저녁 전까지 아프간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외교관 대피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 국적 체류자들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유관국 협조를 통한 철수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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