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관련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2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기준으로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분기 매출 10조2851억원, 영업이익 5636억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5%, 234%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1조3637억원을 거둔 전기차 관련 매출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8%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부품 판매도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북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수주하는 등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전장, 램프, 섀시(뼈대),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올해 수주 목표인 28억7900만달러(약 3조3430만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리한 환율, 운송비 상승 부담 등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와 제품 품질 경쟁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클린 모빌리티’를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충주에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을 처음 지은 뒤 2017년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울산, 평택에도 친환경차 핵심 부품 공장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공장에서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탑재형 충전기, 전동화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뒤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독자센서 개발을 위해서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외부 주행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 전문기업,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한다. 국내 유력 스타트업과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를 협업 중이고, 미국 벨로다인과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모비스는 용인 기술연구소, 의왕 연구소, 서산주행시험장 등 국내 거점과 함께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지역을 통해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산에는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109만㎡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2017년 준공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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