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선수의 동의 없이 깨물어 논란이 된 일본 나고야 시장이 3개월 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17일 NHK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징계 처분을 내렸다. 가와무라 시장은 3개월 치 급여인 150만 엔(한화 약 1600만 원)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것.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4일 나고야 시청에서 지역 출신 소프트볼 투수인 고토 미우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해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고토 선수가 자신의 금메달을 가와무라 시장 목에 걸어줬고, 마스크를 쓰고 있던 가와무라 시장은 갑자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금메달을 이로 깨물었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일본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선수가 어렵게 따낸 소중한 메달을 이로 깨물어 자국을 내는 행위 자체도 문제였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침까지 묻혀 놓았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5일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인터넷 공간에선 그의 경솔한 처신을 비난하는 의견이 계속 들끓었다.
이에 가와무라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고토 선수의 보물인 금메달을 깨물고, 상처 주는 발언을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나고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불쾌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IOC와 협의해 가와무라 시장의 침이 묻은 메달을 새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NHK는 고토 선수도 새 메달로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며 앞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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