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11월 시작해 내년 6월 끝내는 방안에 무게" -WSJ

입력 2021-08-17 04:00   수정 2021-08-17 06:08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께 테이퍼링(자산매입액 축소)에 들어가는 계획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기간도 단축해 내년 중반까지 끝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6월께 양적완화(QE)를 끝낸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Fed 위원들은 경제 회복이 계속된다면 약 석 달안에 QE 축소에 들어가기로 합의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 7월 신규고용이 각각 1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고용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WSJ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본격화되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QE 차원에서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국채 800억 달러, 모기지 증권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연말 혹은 연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던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은 최대 고용, 그리고 2% 물가라는 Fed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거의 달성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지난주 "아마도 올해 중 '상당한 추가 진전'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 총재도 "9월 FOMC 회의 전까지 테이퍼링 시작을 위한 일자리 증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까지 끝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ed는 2014년 테이퍼링에 들어갔을 때 10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매입 규모를 줄였다. 당시엔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갑작스레 테이퍼링 의사를 밝힌 뒤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테이퍼 텐트럼'(테이퍼링 발작)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경제가 약화되고 물가가 낮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훨씬 더 높다. 게다가 Fed가 테이퍼링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한 뒤 채권 금리는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또 집값 급등 때문에 테이퍼링 시작을 서둘러야 한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다만 일부 Fed 위원들은 여전히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오는 9월 고용지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9월 고용 지표는 10월 초 나오는 만큼 9월 FOMC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주 "경제가 올해 말이나 아마도 내년에 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방법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런 것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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