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실패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 도쿄 패럴림픽 출전 무산

입력 2021-08-17 09:11   수정 2021-08-17 09:16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의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최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다. 수도 카불에 체류하던 선수들은 마비된 공항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도쿄 패럴림픽 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아리안 사디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두 선수가 카불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대회에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장애인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를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이 둘은 24일 개막하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탈레반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입성하면서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고 두 선수는 출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사디키 단장은 "카불 물가는 폭등했고 항공편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쿠다다디와 라소울리는 앞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인터뷰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를 꿈꿨던 쿠다다디는 "가족들의 희생과 지원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게됐다"고 기뻐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사디키 단장은 "탈레반 공격이 일어나기 전까지 두 선수는 공원 뒷마당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훈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그동안 패럴림픽에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했는데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에 처음 선수단을 보냈다. 탈레반이 무너진 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들을 하계 패럴림픽에 파견해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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