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상북도 예천군 한 요양병원은 평소와 달리 시끌시끌한 분위기였다. 2020 올림픽 스타 김제덕 선수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해당 병원 내 병문안은 불가했다. 이에 김 선수는 병원 입구에 위치한 면회실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며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 2개를 품에 안고 돌아온 손자를 크게 반겼고, 김제덕 선수 또한 할머니의 건강을 세심히 살폈다.
이후 김 선수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사인 세례에 응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제덕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며 할머니 손에 자랐다.
요양병원에서 TV로 손자를 응원하던 할머니는 한 방송에서 "제덕아, 개 밥 주러 가자"고 외쳐 국민을 뭉클하게 했다.
김제덕은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께서 개 밥 주러 가자고 하신 말씀은 제가 5살 때 예천에서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착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제덕은 올림픽 끝난 후 '슈스'(슈퍼스타)가 됐다. 많은 언론에서 김제덕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김제덕 선수는 첫 올림픽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안산(광주여대)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김 선수는 현대차와 양궁협회로부터 4억 원의 포상금과 제네시스 GV70,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중 1대를 선물로 받는다. 미성년자인 그는 "면허도 없지만 민증 발급부터 해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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