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규제 리스크 투명하게 알려야"…美 SEC의 경고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입력 2021-08-17 12:49   수정 2021-08-17 13:05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중국 기업 투자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투자자 다수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지난 6월말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 상장 직후 국가안보 관련 조사에 착수하고, 교육 기업들의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등 민간 규제가 확산되자 지난달 말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중단시켰다. 또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이 중국 본토에서 사업하는 실체의 주식이 아니라 상장을 위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주식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이고 갑작스런 규제로 인해 투자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제대로 인지할 때까지 상장을 계속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회계를 직접 감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의회는 자국에 상장하는 해외 기업의 회계를 직접 감사하도록 하는 '외국기업 책임법'을 작년 말 통과시켰고, SEC는 시행 규정을 입안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번 외국기업 책임법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은 협약에 따라 중국 기업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감사만 받으면 미국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해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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