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중에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수가 302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올해 3월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받은 퇴직금 297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도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카카오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상반기 가장 많은 81억700만원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만 76억5200만원에 달했다. 신정환 수석부사장(64억8000만원), 권승조 전 최고IP책임자(CIPO·61억9200만원)도 스톡옵션 행사로 50억원 이상을 챙기면서 보수가 크게 늘었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94억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IT업계 ‘연봉킹’ 자리를 유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총 79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 8개 계열사에서 대부분(76억8900만원)을 급여로 수령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65억7900만원이었다.
최태원 SK㈜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약 38억원이었다. SK㈜로부터 25억9000만원, SK하이닉스로부터 12억50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총 3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3개 계열사에서 총 30억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상반기 18억7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LG에선 권영수 부회장이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상반기 총 25억9100만원을 받았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 기간 총 20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퇴직금 등을 포함해 65억2500만원을 지급받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상여 21억7000만원을 포함해 총 31억4500만원을 받았다.
박신영/김주완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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