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금리 기준)가 0.10%포인트 이상 일제히 상승했다. 최고 연 4.24%까지 금리를 책정한 곳도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까지 뛰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가계부채 대책이 거론되는 와중에 오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주담대 금리가 '고공행진'할 가능성도 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간 비용을 수치화한 것이다. 7월 코픽스는 이날부터 한 달간 은행들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된다. 기존에 대출을 보유한 사람도 3, 6개월 등 계약시 맺은 변동 시점 약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다.
지난해 8월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2.04%, 최고 3.90%였다. 1년새 최저 금리는 0.58%포인트, 최고 금리는 0.23%포인트 각각 올랐다. 3억원을 빌렸다면 연 69만원에서 174만원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국민은행의 이날 기준 신(新)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4.24%로 지난 1월 최고 연 3.91%와 비교하면 0.33%포인트나 높아졌다.
향후 주담대 더 뛸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들이 코픽스에 80% 가량 영향을 주는 예·적금 이자율을 가파르게 높이기 어려운데다, 금융채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이미 오른 뒤라 주담대 금리의 급격한 상승도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폭 정도의 주담대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은행들 사이에서 나온다. 금융당국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겠다’는 의사를 천명하는 만큼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높이는 건 쉽고, 낮추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의 여신담당자는 “가파른 주담대 금리 상승이 우려된다면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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