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 매출 '17분의 1 토막' 난 까닭

입력 2021-08-18 18:23   수정 2021-08-1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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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업체인 엑세스바이오의 2분기 매출이 불과 한 분기 만에 1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진단업계 강자인 애보트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보트가 일반인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선보이자 전문가용 제품 위주인 이 회사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 2257억원의 6% 수준이다. 181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반전됐다. 이 회사는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국내 제약사인 팜젠사이언스가 이 회사 지분 25.2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소수 품목과 일부 시장에 치우친 매출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신속 항원진단키트로 올 상반기 매출의 91%를 냈다. 매출의 91%는 미국 시장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 항원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으며 코로나19 진단제품을 대거 공급하기 시작했다. 100억원대를 기록했던 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 911억원, 지난 1분기 2257억원으로 급등했다.

2분기엔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경쟁 제품 등장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 1월 30만 명을 넘었던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1만 명 아래로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애보트가 4월부터 자가진단이 가능한 신속 항원진단키트를 풀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병원비가 비싸 한국과 달리 진료비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자가진단 제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하반기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미국 FDA에서 자가진단용 신속 항원진단키트의 EUA를 획득하면서 자가진단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세아니아와 남미에도 전문가용 항원진단키트를 납품하고 있다”며 “진단키트와 모바일 앱을 연동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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