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간의 한 여성이 CNN과 전화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으로부터) 학살이 있을 것"이라며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CNN은 국제 인권변호사로 활동 중인 킴벌리 모틀리와 이 여성의 통화 내용을 단독 공개했다.
이 여성은 통화 내내 겁에 질려 있었다. 그는 "불안하고 힘들어 죽을 것 같다"며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 인생은 끝났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며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날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실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인권 변호사인 모틀리는 "(아프가니스탄은) 인권에 핵폭탄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에 협력했던 아프간 여성들, 미군에 협력했던 아프간 남성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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