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난 2분기 매출 68% 증가…암호화폐 채굴칩 매출은 '기대 이하'

입력 2021-08-19 06:31   수정 2021-08-1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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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2021년 5~7월)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GPU(그래픽프로세서) 매출이 급증했지만 암호화폐 채굴 전용칩(CMP) 매출은 예상보다 적었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65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3억3000만달러)를 2.8%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8%다. 주당 순이익은 1.04달러(일회성 수익과 비용을 제외한 조정 기준)로 역시 시장 예상치인 1.01달러보다 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GPU가 주력 제품인 그래픽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게임기 제조사에 공급하는 그래픽 칩 판매가 증가했다고 실적 증가세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용 칩이 포함된 컴퓨팅 및 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6% 성장한 26억 달러를 나타냈다. 산업용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데이터 센터용 그래픽 카드가 잘 팔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채굴용 칩인 CMP 매출은 2억66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엔비디아가 전망한 매출(약 4억달러)보다 33.5% 적었다.

한편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400억달러에 모바일 칩의 설계자산(IP)을 보유한 영국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RM의 IP를 활용하는 일부 경쟁사가 엔비디아의 인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심사하는 영국 공정거래위원회(CMA)는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영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으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규제 기관과의 논의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리지만 우리는 인수를 확신한다"며 "구제 당국은 ARM 인수가 반도체업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을 68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인 6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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