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CME그룹, Cboe 인수 추진…CME는 강력 부인

입력 2021-08-19 14:40   수정 2021-08-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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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CME그룹이 업계 최대 규모의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CME그룹이 Cboe를 160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CME그룹은 Cboe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75주를 주는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시카고 비즈니스는 "CME가 Cboe를 인수한다면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 통합 기류의 거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2007년 시카고상업거래소(옛 CME)가 같은 도시 내 라이벌이자 184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9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출범한 CME그룹은 2008년 에너지 자원과 비철금속 선물거래 전문 뉴욕상업거래소(NYMEX홀딩스)를 98억달러에 사들였다. 2012년에는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를 인수했고, 2013년에는 원자재상품거래소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를 103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거래하는 Cboe는 1973년 CBOT와 CBOT 회원들이 상장주식 옵션거래를 위해 설립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CME와 Cboe 합병 문제는 오래전부터 언급돼 왔다"며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두 조직의 통합으로 CME의 S&P500지수 선물과 Cboe의 S&P500지수 옵션이 한 지붕 아래서 거래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CME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Cboe 글로벌 마켓 인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CME그룹 측은 "Cboe 측과 지금껏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면서 "통상적으로 소문이나 추측에 대응하는 일이 드물지만 이번의 부정확한 정보는 빠른 정정이 필요할 것 같아 알린다"고 설명했다.

투자조사업체 아거스 리서치의 케빈 힐 분석가는 "CME 측이 너무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서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혹여나 추후에 거래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Cboe 주가는 전날보다 1.1% 낮은 122.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CME 주식도 전날 대비 3.8% 하락한 19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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