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원훈석 이어 홍범도 장군 묘비까지 '신영복체'

입력 2021-08-19 16:38   수정 2021-08-19 16:50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비에 쓰인 글씨체가 ‘신영복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의 새 원훈석과 서울경찰청의 배경 표어에 이어 순국선열 묘역에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인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글씨체가 사용되며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비에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의 요청에 따라 신영복체가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묘비명의 서체는 유족의 의견을 따르지만 홍범도 장군의 경우처럼 생존 유족이 없는 경우에는 기념사업회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국보법 위반 사범의 글씨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범도 장군 묘역에까지 신영복체가 사용되며 논란이 예상된다. 신 전 교수는 1966년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통일을 이루자며 조직된 지하당인 통일혁명당에 가담한 혐의로 20년간 복역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다.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해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8년 사면 복권됐다. 신 전 교수의 손글씨를 본따 만든 신영복체는 소주 ‘처음처럼’과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슬로건이 었던 ‘사람이 먼저다’ 등에 쓰인 바 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월 창선 60주년 원훈에 신영복체를 사용해 전직 국정원 요원들이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7월 최관호 신임 청장 취임식에서 신영복체로 ‘가장 안전한 수도치안, 존경과 사랑받는 서울경찰’이란 배경 표어를 만들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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