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불안이 지속된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57포인트(0.19%) 하락한 34,894.1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3포인트(0.13%) 오른 4,405.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87포인트(0.11%) 상승한 14,541.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테이퍼링 및 코로나19 이슈의 여파로 하락출발했으나, 기술·소프트웨어·필수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자 상승전환하는 등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면서도 “경기 둔화, 코로나 확산, 반도체 칩 부족 등이 영향을 주며 재차 매물이 출회돼 하락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여전히 증시를 무겁게 했다. 전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나 다음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추가 시그널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 회복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주가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미국내 신규 감염의 9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4만893명으로 2주 전보다 47%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한 주(8~14일)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3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19일 발표했다. 전주 대비 2만9000명 감소한 수준으로 작년 3월14일 이후 가장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만5000명도 밑돌았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19.4로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를 밑돌았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월 수치는 21.9였다.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116.0을 기록했다. 지수 상승폭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를 넘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은 양호했다.
미국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는 2분기매출 56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29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덕에 메이시스 주가는 이날 2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도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다만 모더나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고, 화이자도 1%대 하락했다. 전일 암호화폐 투자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에 급등했던 로빈후드는 10%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관련주가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기술, 통신 관련주는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로 반영했으며, 50bp 이상 인상 가능성도 0.1%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포인트(0.46%) 상승한 21.67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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