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삼성전자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학생들도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학생들이 기업을 직접 만들기는 어렵지만, 당장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여러분이 기업의 주식을 한 주라도 사면 여러분은 이 회사의 주인입니다. 주식회사가 본래 그렇습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투자한 액수만 다를 뿐 투자자는 분명 주인이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기업을 만들 수 없다면 주주가 되면 되죠. 용돈을 꾸준히 모아서 주식 투자를 한다면 여러분은 휴대폰 세계 1등 삼성전자의 주인, 금융기대주 카카오뱅크의 주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학생 여러분이 주식을 사고팔려면 거래용 증권계좌를 먼저 개설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대부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계좌를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일단 부모님께 증권계좌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상의해야 합니다. “오케이” 사인이 나면,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증권사를 방문해야 합니다.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와 본인·보호자 신분증, 계좌 명의자 도장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계좌를 만든 뒤 돈을 넣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종목을 선택하고 매매하려면 휴대폰이나 PC에 증권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서 설치해야 합니다. 어떤 증권사로 할지는 부모님과 잘 상의해 보세요. 주식을 매매하면 여러분의 계좌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합니다. 증권사에 가면 계좌 개설 A~Z까지 자세히 알려줄 겁니다.
소문이나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단기적으로 매매하는 투자법은 여러분에게 맞지 않습니다. 투자 전문가가 아니고 학생이기 때문에 일단 학교 생활에 주력해야 합니다. 하루종일 휴대폰과 PC를 보면서 자기가 가진 종목의 가격을 쳐다보는 생활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투자 방식은 투자금도 잃고 생활 리듬도 깨뜨립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문과 뉴스에 따라 춤을 출 경우, 고수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이기란 쉽지 않답니다. 과학과 수학 천재라는 아이작 뉴턴도 투자금액을 날린 곳이 주식시장이랍니다. 돈을 잃고난 뒤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가 없더군요”라고 말했다잖아요.
주식투자에 밝고 좋은 기업을 잘 인수하기로 유명한 워런 버핏은 기업을 세 가지로 구분해 투자한다고 합니다.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끔찍한 기업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경쟁자가 끊임없이 공격해도 무너뜨릴 수 없는 기업입니다. 낮은 생산원가(코스트코),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코카콜라), 강력한 진입장벽(질레트)을 가진 기업입니다. 모두 탁월한 실적을 내는 기업이죠. 좋은 기업은 경쟁력이 높습니다만, 재투자 역시 많이 해야 하는 기업입니다. 재투자가 많아야 한다는 것은 곧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끔찍한 기업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익은 거의 나오지 않는 기업입니다. 항공산업은 끝없이 자본을 요구하죠.
투자는 장래에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현재 소비를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투자는 힘듭니다. 당장 마시멜로를 다 먹지 않아야 하니 참기 힘들죠. 그래서 투자는 젖소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② 증권사를 통해 미성년자가 증권거래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을 조사해보자.
③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 어떻게 차이나는지 알아보고 각종 증권 용어를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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