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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초기 작품인 《생쥐와 인간》은 오래전 《두 친구》라는 제목으로도 발간된 바 있다. 《Of Mice and Men》이 원제인데,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 내용이어서 그런 제목을 붙인 듯하다. 조지와 레니, 농장 일꾼인 두 친구는 모든 면에서 반대다. 자그마한 체구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조지는 영리하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센 레니는 어리숙하고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 툴툴거리면서 끊임없이 주의를 주는 조지는 레니를 잘 돌보고, 조지의 말을 잘 듣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레니는 늘 아슬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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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내겐 자네라는 혹이 딸려 있지. 자넨 자네 밥그릇만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밥그릇까지 망가뜨리고 있어”라고 푸념하면서도 레니를 살뜰히 돌본다. 다시 일할 농장을 찾으러 나선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까.
새로운 농장에 취업한 두 친구는 합숙소에서 여러 사람과 같이 지내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기로 한다. 땅을 사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토끼를 기르는 자작농이 되기 위해서다. 조지는 미국이 경제대공황 상황이라 실현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레니는 토끼 기를 생각에 부풀어 있다. 합숙소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늙은 청소부 캔디도 합류하기로 한다. 캔디가 저축한 돈이 꽤 많아 세 사람은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만다. 농장주 아들 컬리의 아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끼어들기 좋아하는 이 여인은 죽은 강아지 때문에 침울한 레니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랑하며 만져보라고 한다.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레니가 머리카락을 세게 만지자 여자가 헝클어진다고 소리 지르며 화를 낸다. 레니는 조지에게 들릴까 봐 여자에게 조용히 하라며 마구 흔들었고, 힘 조절을 못하는 레니에게 휘둘리다 여자가 죽고 만다. 겁이 난 레니는 조지가 무슨 일이 생기면 숨어있으라고 한 장소에서 기다린다. 총을 든 컬리와 일꾼들이 레니를 찾아 나선다. 조지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혼자 살아갈 힘이 없는 친구를 지켜주고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함께했던 조지, 악의는 없지만 판단 능력이 없어 계속 문제를 일으키다 사고를 내고 만 레니. “내가 자네를 돌봐주고 자네는 나를 돌봐주기 때문이지”라며 서로 의지했던 두 친구의 삶이 눈물겹다.
두 친구의 우정과 조지의 선택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대화체가 많아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생쥐와 인간》을 친구와 함께 읽으며 진정한 우정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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