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7곳을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을 이달 중으로 완료한다. 기존에 13곳의 화상상봉장은 총 20곳으로 늘어난다. 이번 증설 작업에는 약 12억원이 투입됐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화상상봉장 증설 진척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정부는 가장 시급한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계기 시마다 강조해 왔다”며 “화상상봉장 증설 공사는 8월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화산 상봉장 증설에는 남북협력기금 11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화상 상봉이 2018년 8월 이후 이뤄지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추가 시설을 증설하는 것이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선 “기존에 대북 전달을 위해 구입해둔 장비들을 활용하여 설치츨 했기 때문에 예산 절감 측면에 있어서도 최대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제321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이같은 안을 심의하고 2019년 북한의 화상 상봉장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구입해둔 장비들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남북이 화상상봉을 협의하게 되면 다시 북한 측 시설에 지원할 물자를 구매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차 부대변인은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이후 추석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이 2주 만에 통신선을 다시 차단하고 나서며 관련 논의는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은 대상자 선정 등에 최소 한 달 이상 걸려 추석을 계기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차 부대변인은 ‘정부가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북한에 백신을 기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공동대응은 남북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식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직접 협력과 글로벌 차원의 협력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 백신 수급 상황과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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