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때린 '가을장마' 한국 상륙…전국에 게릴라성 호우 내릴 듯

입력 2021-08-20 17:24   수정 2021-08-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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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처서(處暑)가 오는 23일 다가오는 가운데 유난스럽던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전국에 이른바 ‘가을장마’가 찾아온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장마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21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된 뒤 밤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4~25일 다시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28일까지 연이어 비 소식이 예보됐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와 남해안은 최대 120㎜ 이상, 그 외 남부 지방 30~80㎜, 중부 지방 10~50㎜다.

이번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기압 영향을 받아서 저기압 위치와 이동 속도에 따라 강수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주와 남부 지방은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다음주 내내 비가 올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대치하고 있다. 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 이때 비구름이 크게 만들어지면 많은 비가 쏟아진다.

지난 11~17일 장마 영향을 받은 일본은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10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12일 오전 4~7시 3시간 동안 최대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어디로 통과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느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고, 강수량이 얼마나 될지 특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일본과 중국처럼 비가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17개 부처, 17개 시·도 등과 회의를 열고 대비 실태와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승우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호우 대비 행동요령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주부터 더위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비가 1주일 내내 오는 데다 흐린 날도 많기 때문이다. 다음주 예상 전국 낮 기온은 26~31도, 아침 기온은 22~25도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은 절정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아침과 저녁에 선선하고 낮에는 30도를 넘는 등 일교차가 큰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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