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고령의 6·25전쟁 콜롬비아 참전용사 방한

입력 2021-08-23 15:07   수정 2021-08-23 15:12

70년 전 중남미 국가로는 유일하게 6·25전쟁에 전투부대원으로 참전했던 고령의 콜롬비아 용사 두 명이 23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오는 24~26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일정과 겹친다.

국가보훈처는 23일 길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 콜롬비아 참전용사 장교회 회장(만 91세)과 알바로 로사노 콜롬비아 참전협회장(만 87세) 일행이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회장은 1952년 1~12월 콜롬비아 파견대대 소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로사노 회장은 같은 해 12월 육군 병사로 한국전에 파경돼, 이듬해 오산기지내 180고지와 경기 연천의 불모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싸웠다.

이들은 방한 기간 철원 평화전망대,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기념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오는 25일 한·콜롬비아 국빈만찬에도 특별 초청돼 참석한다.

올해는 한·콜롬비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자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는 해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에 연인원 5100명이 참전해 전투뿐 아니라 동해 보급품수송선단 호위 작전 등에 기여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전사자 213명, 부상자 448명을 기록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에 방한하는 두 분의 참전용사들은 지난 5월 황기철 보훈처장이 콜롬비아를 현지 방문한 당시 우리정부로부터 ‘리멤버 유’(한국전 참전 감사) 명패를 받기도 했다"며 "
보훈처는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 200명 및 국내 유학 중인 후손 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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