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3일 약 6500억달러 규모의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을 실시했다. SDR은 IMF가 만든 국제준비자산으로, 달러·유로·위안·엔·파운드화 가치에 연동돼 국가 사이에 교환성 통화로 사용될 수 있다.
IMF가 이날 일반배분을 실시한 SDR은 모두 4565억SDR로 역대 최대 규모다. IMF는 1차 석유파동 시기인 1970~1972년 93억SDR,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79~1981년 121억SDR,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1827억SDR을 배분했다. 역대 다섯 번째인 이번 SDR 배분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글로벌 유동성 지원을 위해 지난 4월 IMF 춘계회의와 G20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배분한 SDR의 57.8%를 선진국이 차지했고, 42.2%는 개발도상국에 돌아갔다.
이번 SDR 배분에 따라 한국은 82억SDR(약 117억달러)을 배분받았다. SDR은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17억달러 늘어나게 됐다. 117억달러는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4586억달러)의 2.6%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국이 보유한 SDR 규모 역시 24억SDR(약 35억달러)에서 106억SDR(약 153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SDR은 교환성 통화 기능을 갖지만 민간기관 및 개인은 쓸 수 없다. IMF와 IMF 회원국, 세계은행(WB) 등 15개 공적기관만 보유·사용할 수 있다.
IMF는 선진국이 보유한 SDR을 활용해 저개발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IMF 이사회 및 G20 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도 IMF와의 협의를 거쳐 저개발국 지원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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