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급증하면서 투자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2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18년 5638개에 불과하던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종목이 올 들어 1만3420개로 늘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은 총 8474개에 달하는 미국 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홍콩(1342개), 중국(102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915개) 독일(459개)을 비롯해 베트남(272개) 인도네시아(148개) 등 동남아시아 증시에 상장된 종목도 다수였다. 이들은 미국 등 주요국 증시를 벗어나 베트남 증권사 바오비엣, 인도네시아 통신사 텔레코뮤니카시 등 신흥국 주식에 눈을 돌렸다. 이 밖에 벨기에, 스웨덴, 프랑스, 호주 등에 상장된 종목들도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었다.
미국에 투자하더라도 그 종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투자 종목은 2018년 3834개에서 올해 8500개가량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쏠림현상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2018년 전체 투자 종목 가운데 70%에 달하던 미국 비중은 올 들어 63%까지 줄었다.
투자 종목 수는 투자 연령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해외 주식에 대한 지식을 오랜 기간 쌓아온 40대는 투자 종목 수가 1만 개 수준(9978개)까지 증가했다. 2018년 3760개 수준에서 6000개 넘게 늘었다. 투자 종목이 가장 적은 20대 투자자는 655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900개에서 3년 새 600% 급증했다. 같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더라도 40대가 1만1885개, 20대는 8454개 종목을 계좌에 담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자 투자자(1만2308개)가 여성 투자자(8994개)에 비해 많았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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