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현재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해 “9월까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확진자 수보단 위중증 환자·사망자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은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10월 초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강도 방역조치가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차 대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묻는 말에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9월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그 이후에 완만하게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을 70% 정도로 끌어올리면서 전염을 차단하고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지난주 개학 및 휴가 후 복귀로 인해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3일부터는 수도권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사적 모임의 인원이 최대 4명으로 늘어나 지역사회의 산발적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9월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2차 접종 5~6개월 뒤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청장은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치료병원의 의료진은 (추가 접종 시점이) 9월에 돌아오고, 요양병원은 10~11월 돌아와 이분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가 9월 초까지 제공할 코로나19 백신 701만 회분은 18~49세 등 일반국민 접종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26~29일에 접종하는 사람은 기존 계획대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모더나 백신은 이날 101만7000회분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나머지 약 600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모더나 수급 차질로 인해 6주로 늘어났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추후 백신 도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4주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사용할 코로나19 백신도 9000만 회분 구매하기로 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올해 계획대로 접종을 마치고도 내년으로 이월되는 백신 물량은 총 8000만 회분이며 내년에 신규로 총 90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은 총 1억7000만 회분으로 인구 대비 세 배 이상의 물량”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이 언급한 ‘백신 9000만 회분 구매’는 앞서 방역당국이 밝힌 5000만 회분보다 늘어난 물량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화이자와 내년에 도입하는 코로나19 백신 3000만 회분의 구매 계약도 맺었다. 나머지 6000만 회분을 어떤 종류의 백신으로 구매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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