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바이오업체 바이오웨이가 투자 전문 특수목적회사(SPC) 비앤비홀딩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설립한 바이오웨이는 이번 3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95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특허 기술 이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4일 비앤비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바이오웨이의 구주(보통주)와 신주(상환전환우선주)를 합쳐 총 30억원어치의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르면 내달 중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웨이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웨이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및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다. 이 회사는 물질의 구조와 약효의 상관관계(SAR) 데이터를 분석해 데이터 기반 약물 설계 및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특화된 기업이다. 30년 이상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김종우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간질환연구기획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7프로젝트 간염치료제 연구총괄책임자, 동화약품 생물공학실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비앤비홀딩스는 바이오웨이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IPO 이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일찌감치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앤비홀딩스 관계자는 "김종우 박사의 3회에 걸친 기술 이전 경험과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기술 이전 (License out, L/O) 절차를 거쳐 수익을 확보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웨이는 혈액암 치료제 물질을 개발해 국제 특허 출원과 등록을 모두 마쳤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치료 후보물질도 국제 특허 출원을 끝냈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장기독성 시험만 남겨둔 상태로, 임상 시험 허가 신청(IND-Filing)이 1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로 기술을 이전하면 약 5000만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23년 임상1상에 진입할 경우 1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익과 추후 시판 제품 매출의 2~3%를 로열티로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우 바이오웨이 대표는 "차별화된 후보 물질 개발 능력을 더 고도화해 2023년 상반기 중 상장할 계획"이라며 "임상 시험 허가 신청 이후 기술 이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추가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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