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2대 중 1대는 삼성·LG

입력 2021-08-24 17:21   수정 2021-08-25 01:07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50%(매출 기준) 점유율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는 총 9911만 대, 총매출은 542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36.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5인치 이상,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고, LG전자가 2위로 19%를 기록해 한국 기업이 전체 TV 시장 절반(50%)을 차지했다. 일본 소니(9.3%)와 중국 TCL(7.4%)·하이센스(7.3%)를 큰 격차로 제쳤다.

판매 대수로는 삼성전자가 작년 상반기(1907만 대)보다 10.3% 늘어난 2103만 대(21.2%)를 기록했다. 5년 만에 판매 대수 2000만 대를 넘었다. 신제품 ‘네오(Neo) QLED’를 앞세운 프리미엄 라인이 이 기간 약 400만 대 팔려 작년보다 46%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상반기 1356만 대(13.7%)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1078만 대)보다 25.8% 늘었다. 최근 중국 광저우 공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 증가로 올레드 TV 공급이 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올 2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작년 동기의 세 배 수준인 94만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2분기 글로벌 TV 판매 대수는 총 4785만 대로, 작년 2분기(4564만 대)보다 증가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올 1분기(5125만 대)보다는 감소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총 941만 대로, 작년 2분기(862만 대)보다 늘었지만 올 1분기(1161만 대)보다는 220만 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최근 글로벌 TV 생산의 전초기지인 베트남 호찌민시 가전공장 가동률이 4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일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경쟁 상품인 올레드 TV 공급이 증가하면서 2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전자도 2분기 출하량이 총 628만 대로, 작년 2분기(446만 대)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올 1분기(728만대)보다는 100만 대가량 감소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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