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8월 24일 취임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가 취임한 뒤 애플의 매출은 3배 가량 증가했고 주식 가치는 17배 가량 불어났다. 애플워치, 에어팟도 쿡이 일궈낸 성과다. 그가 CEO를 맡은 뒤 애플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바꿨다는 평가다.
CNBC는 쿡이 CEO로 취임한 10년 간 애플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이 취임하던 2011년 3분기 애플의 매출은 285억7000만 달러였지만 올해 2분기 매출은 3배 가까이 증가한 814억달러에 이른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매출만 396억 달러로 10년 전 애플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쿡이 CEO를 맡은 10년 간 애플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성장했다. 2011년 8월 24일 애플 주식을 1000달러에 매입했다면 23일 종가 기준 이 주식의 가치는 1만6866달러에 이른다. 이 기간 모든 배당을 재투자했다고 고려하면 연간 수익률은 32%를 넘는다.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은 연간 16%다. 애플 시가총액은 2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애플뉴스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의 구독 서비스 사업 매출은 2011년 29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37억7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도 애플이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쿡 CEO 취임 후인 2015년 애플은 심박수를 추적하고 다양한 알람을 받아볼 수 있는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2016년엔 에어팟을 선보였다. 애플은 이들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워치 출하량은 3390만개로 추정된다. 2위인 화웨이 출하량은 1100만개다. 2011년 이같은 애플 액세서리 매출은 23억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 이들 제품 매출은 306억 달러에 이른다.
10년 새 직원도 크게 늘었다. 쿡 취임 한달 만에 애플의 정규직 직원은 6만400명이었지만 지난해 가을 세계 애플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14만7000명에 이른다.
가파르게 성장한 애플은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앱스토어를 이용한 앱 판매 방식 등을 두고 중국 등 각국 정부는 규제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국회의원들도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것도 숙제다. 자율주행 전기차에 상당한 투자 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출시까지는 여전히 몇년 더 남았다는 평가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위한 헤드셋도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카테고리다. 헬스케어 분야 진입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 워치 말고는 선보인 서비스가 없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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