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2조3187억원(지난 23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6조1132억원) 대비로는 10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7.49% 증가한 49조36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형 ETF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된 해외형 ETF 149개 중 98개가 특정 업종을 추종하는 테마형 ETF였다. 연초 이후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해외형 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1조6906억원 늘었다. 이 ETF는 강서강봉이업, BYD, 천사첨단신소재 등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중국의 상당수 종목이 규제로 흔들리는 가운데 전기차만큼은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이 ETF는 49.85% 올랐다.
그다음으로 덩치가 커진 해외형 ETF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로 5030억원 늘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도 연초 이후 순자산총액이 4640억원 늘어 순자산총액 증가율 4위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FANG플러스(H)도 올 들어 순자산총액이 2221억원 늘며 증가율 8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나 반도체 수요 급증 등 글로벌 트렌드에 편승하고 싶은 투자자가 ETF를 통해 비교적 쉽게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대표지수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경향도 돋보였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해외형 ETF 10개 중 4개가 S&P500 등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순자산총액 증가율 3위로 4822억원 늘었다. TIGER 미국S&P500 역시 4403억원 늘어 증가율 5위를 기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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