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 중국 상용차업체 인수…커지는 택배시장 겨냥

입력 2021-08-26 12:03   수정 2021-08-26 12:06


스웨덴 볼보그룹이 중국 상용차업체인 장링중차(JMCH)를 인수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물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26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볼보그룹의 트럭부문인 볼보트럭이 중국 국유 완성차업체 장링자동차의 트럭 자회사 장링중차를 8억위안(약 1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상에는 산시성 타이위안의 공장도 포함된다. 볼보트럭은 이 공장을 리모델링해 내년 말부터 대형 트럭인 볼보 FH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독일 다임러그룹의 벤츠트럭에 이어 세계 대형 트럭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9만4000대의 트럭을 판매했으며 이 중 4500여대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수년 내에 지난해 수출량의 3배가 넘는 1만5000대를 타이위안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게 볼보트럭의 계획이다. 현재 볼보트럭은 13국에서 생산하는데, 스웨덴·벨기에·브라질·미국에 생산량의 95%가 집중돼 있다.

볼보트럭은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트럭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에 대형 트럭 제조 기지를 구축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1994년 자동차산업을 개방하면서 외국 기업의 지분율을 50%로 제한해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만 허용해 왔다. 2018년 전기차 부문에서 외국 기업이 100% 보유한 중국 자회사를 설립하도록 했고 지난해에는 상용차 부문에서 제한을 풀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계기로 상용차업체인 쓰촨현대의 지분을 50%에서 100%로 늘렸다. 2022년부터는 자동차 전체에서 지분 제한을 없앨 예정이다.

중국 트럭 시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인프라 투자,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트럭과 밴, 버스 등을 포함한 상용차 판매량은 513만대로 2019년 대비 18.7% 커졌다.

볼보그룹을 비롯해 독일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국 내 트럭 생산기지 확충에 나섰다. 폭스바겐 산하 스카니아는 장쑤성에 트럭 공장을 짓고 있다. 다임러그룹도 스카니아의 새 공장에 트럭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다.

볼보트럭이 속한 볼보그룹과 볼보자동차는 별개 회사다. 볼보자동차는 볼보그룹 소속이었다가 1999년 분리돼 미국 포드로 인수됐다. 이후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으로 넘어갔다. 지리는 볼보그룹 지분도 8%가량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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