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까지 지켜줘서 감사"…아프간 탈출한 '로봇 소녀팀'의 소감

입력 2021-08-26 19:06   수정 2021-08-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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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소녀 로봇팀의 팀원 5명이 멕시코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25일(현지 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소녀 로봇팀 팀원 5명은 전날 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마르타 델가도 멕시코 외무부 차관은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팀원들은 멕시코 정부가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 팀원은 "여기에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목숨만 지켜준 것이 아니라 꿈도 지켜줬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프간에 남은 가족들에게 보복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신원을 숨긴 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 5명에게 180일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줬다. 비자는 이후 갱신이나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보안 이유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 이들에게 숙식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로 했다.

아프간 소녀 로봇팀은 여학생 20여 명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7년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 로봇 경진대회가 열렸을 때 두 번이나 비자가 나오지 않아 참가가 무산될 뻔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가 나서서 미국행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 아프간 언론 종사자들과 가족 124명도 멕시코에 도착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소속으로 일하던 아프간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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