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제언론단체가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비판하자 "뭣도 모르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비판이 나오자 "영문으로 입장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쪽에 영문으로 우리 입장을 잘 정리해서 직접 보내려고 한다”며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단체의 우려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앞서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뒤 '국경 없는 기자회'가 언론중재법 우려 성명을 낸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뭣도 모르니깐 그냥. 뭐든지 그런 상황에서 저희도 우리나라 언론단체가 쓰면 그걸 인용하는 거지.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라고 말했다.
앞서 '국경 없는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저널리즘에 위협을 가할 거라며 의원들이 개정안을 부결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허위·조작 보도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은 점을 들어,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1985년 프랑스에서 결성된 비영리 단체로 전 세계의 언론 자유와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과 만나 지지의 뜻을 나타내며 "'국경 없는기자회'가 그동안 전 세계의 언론 자유를 위해 아주 큰 공헌을 해주신 것을 높이 평가하고 치하 말씀드린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는 42위인데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내년까지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국 기자협회는 송 대표의 발언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만한 처사"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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