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테러에 금융시장 '출렁'…증시·코인 하락·금값 ↑

입력 2021-08-27 10:40   수정 2021-08-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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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환율과 금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은 내리는 등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7.22포인트(0.55%) 하락한 3111.31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4포인트(0.39%) 내린 3116.29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자 홀로 2000억 가까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3억원, 1546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0%) 떨어진 7만4000원에 거래되는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3.69%) 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3포인트(0.13%) 내린 1019.11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1380억원가량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1억원, 488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전일 대비 0.68% 하락하며 27,553.19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3.0원 오른 11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 발생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테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약 2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현재 반등에 성공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3% 상승한 559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림세를 보이던 알트코인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1.23% 오른 369만3000원, 이더리움클래식은 전일 대비 1.16% 상승한 7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도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미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8%, 0.64% 내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4달러(1.37%) 내린 67.42달러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다시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국제금값은 안전선호 현상에 따라 상승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4.2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795.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하락세로 급반전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테러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의 폭탄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보인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며 "전반적으로 미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에 주목하며 테러 발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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