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작되면 오른다?…"이 주식에 주목해야"

입력 2021-08-28 00:43   수정 2021-08-28 07:25



애플(AAPL), 페이스북(FB), 마이크론(MU), 램리서치(LRCX). 알래스카항공(ALK),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과거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을 실시했을 때 30% 이상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식은 여전히 월가로부터 많은 '매수' 투자등급을 받고 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26일 오전 10시(미국 뉴욕 현지시간) 시작된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테이퍼링의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은 인플레이션에서는 충족됐다. 그리고 최대 고용 목표에서도 명확한 진전이 있다"라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 구매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올해 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는 문구가 삽입된 데 이은 것이다.

CNBC는 지난 2014년 Fed가 테이퍼링을 실시했을 때 30% 이상 상승한 S&P 500 주식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의 최소 60%가 투자등급 '매수' 이상을 부여하고 △이들의 평균 12개월 목표 주가가 현 주가보다 최소 10% 높은 주식을 선별했다.

이 가운데 당시 가장 많이 오른 건 사우스웨스트항공(LUV)으로 2014년 82.6% 급등했다. 또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UNP), 석유회사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 등 경기순환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Fed가 경기가 개선되는 시점에서 테이퍼링을 실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알래스카항공의 경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93.8%가 매수 등급을 제시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마이크론, 램리서치 등 반도체 주식들도 포함됐다. 반도체주도 대표적 경기민감주다. 마이크론의 현재 주가는 월가 목표주가에 비해 62.6% 낮게 형성되어 있다.

이와함께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주식들도 포함됐다. 통상 테이퍼링으로 인해 금리가 오를 경우 기술주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애플은 2014년 수익률이 각각 37%에 달했다. 당시 테이퍼링 기간 동안 시중금리가 오히려 하락 안정됐던데다, 이들이 급성장세를 보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버텍스파마큐티컬스(VRTX), 앤썸(ANTM), STERIS(STE) 등 제약사들도 2014년에 크게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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