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아이들에 사탕 주던 청년…카불 테러로 숨진 미군들

입력 2021-08-28 14:16   수정 2021-08-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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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뉴욕타임스 등은 아프간 카불 국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희생자들의 유족과 지인들이 알린 사연을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희생자들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유족과 정치인들이 SNS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애도를 표하면서 알려진 사연을 전한 것.

보도에 따르면 릴리 매콜럼은 2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합류했다. 유족 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평생 해병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그의 첫 해외 파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콜럼의 SNS를 통해 그가 2세 출산을 3주 앞둔 예비 아빠였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다른 전사자인 카림 니코이는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2001년 태어났다. 그는 테러 발생 하루 전 아버지에게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탕을 건네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니코이의 부친은 "아들이 아프간 전쟁이 시작될 때 태어났고, 전쟁이 끝나니 생을 마감했다"며 슬퍼했다.

해군 의무병 막스 소비아크도 이번 테러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아크의 여동생은 SNS에 "그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다 숨졌다"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17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13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카불 공항의 폭탄 테러의 배후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지목하고 27일(현지시간)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 국방부는 드론(무인항공기)로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를 공격해 대원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민간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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