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은 현대판 골드러시"…수익률 빛날 종목은

입력 2021-08-29 17:17   수정 2021-09-30 11:46

“태양광 투자 열기는 현대판 골드러시다.”

미국 금융투자 전문지 키플링어는 태양광 투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19세기 미국인들이 금을 캐기 위해 금광촌으로 몰려들었듯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책을 쏟아내면서 태양광 관련 설비 투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 파워&리뉴어블과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가 100만 개 설치되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200만 개로 늘어나는 데는 3년밖에 안 걸렸다. 올해 전망치는 300만 개에 달한다.

키플링어는 “골드러시 기간에 광부에게 곡괭이와 삽을 팔아 돈을 벌어들인 회사들처럼 태양광 투자 열기도 비슷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태양광 발전기 부품, 배터리, 패널 생산을 위한 재료나 이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태양광 발전으로 향하는 행진에 올라탔다”고 설명했다.

‘그린에너지 골드러시’ 과정에서 수익을 안겨줄 종목으로 키플링어는 5개 종목을 꼽았다. 첫 번째로 제시한 것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인버터 제조업체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스(SEDG)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한 필수 설비다. 올초 주당 가격이 360달러를 웃돌던 이 종목은 부진한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면서 올봄 주가가 2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작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28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인페이즈에너지(ENPH)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인버터 제조사다. 기존 인버터와 달리 태양광 모듈에 작은 인버터를 부착해 발전 효율을 높여주는 방식인 마이크로인버터를 판매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마이크로인버터 글로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21%로 추산된다.

키플링어는 이 밖에 백업 발전기를 판매하는 제네락홀딩스(GNRC),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다코뉴에너지(DQ), 태양광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 클린스파크(CLSK) 등도 톱픽으로 제시했다. 텍사스의 얼음 폭풍, 캘리포니아 화재 등 이상기후 현상이 늘면서 전력을 저장해둘 백업 발전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료다.

태양광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도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표적 태양광 ETF인 인베스코 솔라(TAN)는 최근 1년간 50%가량 올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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