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늘자 글로벌 부동산 시장 온기…리츠 투자 다시 뜬다

입력 2021-08-29 16:58   수정 2021-08-30 01:02

델타 변이가 다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던 글로벌 경제활동도 주춤한 모습이다. 백신 미접종자와 신규 확진자 수가 아직 많다는 점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각국의 정책 지원과 백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그동안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쇼핑몰과 호텔 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점차 온기가 돌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사람들이 국경을 더욱 자유롭게 넘어 여행도 하고 쇼핑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부동산 투자도 고려해 봄직하다.

리츠(REITs)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신탁 상품이다. 임대수익이나 매각차익을 얻어 투자자들에게 대부분(통상 90% 이상) 배당한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서 개인이나 기관투자가가 쉽게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직접 분석해 투자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비교적 잘 분산된 리츠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상품을 권한다. 펀드와 ETF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직접투자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므로 환매가 자유로워 환금성도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OO리츠’ ‘OO부동산’이라는 이름이 달린 금융투자상품은 상장 리츠 외에 부동산 기업에도 투자한다. 글로벌 리츠 시장은 미국이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유럽·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도 리츠 시장이 발달돼 있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상장 리츠가 많지 않고 거래도 적으므로 글로벌 리츠를 먼저 고려해보자.

리츠 투자상품을 구성하는 부동산은 주택, 쇼핑몰, 사무실, 호텔, 산업용 등 다양하다. 산업용 중에서는 온라인 쇼핑 수혜가 큰 물류센터도 들어 있다. 리츠나 부동산투자회사는 기관투자가의 주요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꾸준히 배당하는 ‘인컴’ 자산에 속하기 때문에 대형 연금기금이나 인컴형, 배당형 펀드에서도 빼놓지 않고 배분한다.

리츠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공격적인 성장 스타일 상품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낮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금리가 아주 낮은 상황에서는 리츠 같은 인컴형 자산은 분명 관심을 기울일 만한 자산 중 하나다. 배당이나 인컴 자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아보자.

오인석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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