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경기둔화 '뚜렷'…美 여행·외식 다시 줄었다

입력 2021-08-30 15:04   수정 2021-08-31 03:27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경제의 둔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백신 접종으로 경제가 재개되면서 잠시 기지개를 켰던 여행 항공 외식 등 분야를 중심으로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식당 예약이나 이동성 지표 등을 보여주는 고빈도(high-frequency) 자료를 토대로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여가 지출을 줄이고 기업이 정상 영업으로의 복귀를 미룸에 따라 미 경제 회복의 진전을 둔화시켰다”고 보도했다.

미 교통보안국(TSA)에 따르면 지난 24일 147만 명이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1주일 평균치도 8월 마지막주에 하루 약 176만 명에 그쳐 한 달 전 205만 명에 비해 14% 감소했다.

온라인 식당 예약을 처리하는 오픈테이블은 “미국 내 레스토랑의 좌석은 최근 몇 주 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보다 약 10~11% 낮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7월 말 해당 격차가 5~6%까지 좁혀졌던 것에 비해 다시 후퇴했다는 걸 의미한다.

숙박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숙박 데이터업체 STR은 “미 전역 호텔 투숙객이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3주 동안 평균 객실 요금도 하락했다. 올여름 휴가시즌에 일부 여행지만 레저·아웃도어 여행으로 인기가 반짝 되살아났다가 결국 다시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통적인 휴양·관광지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주의 숙박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로 채용 수요가 다시 줄어들 조짐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치과, 보육직에 대한 채용 게시글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대표적으로 대면 접촉이 필요한 직역”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엘리자 윙어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억제되는 몇 가지 징후가 확연히 감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둔화한 7월 소매판매, 외식 및 항공 여행 수요 감소, 기업의 사무실 복귀 지연 등이 겹쳐 하반기 경기 모멘텀의 하방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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