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농지 투기 의혹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 전 주변정리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의원직 사퇴 선언이 ‘꼼수’가 아니라면 당장 할 수 있는 행동부터 하라고 공격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에 “현실적으로 의원직 사퇴가 어려우니 윤 의원님께서 추가적 조치를 취하셔서 ‘쇼가 아니다’는 본인의 진정성을 증명하면 좋겠다”고 썼다.
민 의원은 “국회의원 사퇴는 쉽지 않다. 국회의장 상정 후 본회의 표결, 또는 비회기 중 국회의장의 수리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며 “이걸 알고 윤 의원께서 ‘사퇴쇼’를 벌인다는 비난이 적지 않지만 쇼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게 민 의원이 제안한 ‘진정성 증명’ 방법은 세 가지다. 민 의원은 우선 국회의원 세비 전액 반납을 제안했다. 그는 “가능하면 윤희숙 의원과 처지가 같은(?) ‘임차인’을 위해 써달라는 호소까지 곁들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따.
다음 방법으로 민 의원은 “의원실을 비우고, 보좌관·비서관 등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내보내라”고 제안했다. 그는 “그 분들이 직장을 잃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발단은 윤의원에게 있으니 윤의원께서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민 의원은 “그리고 나서 국회는 나오지 말고 집에서 조용히 압수수색과 소환을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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