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다시 꿈틀…카드사용액 80%↑

입력 2021-08-30 17:31   수정 2021-08-31 03:26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이 34억달러에 달해 1년 전보다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현지 이동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객의 지출이 다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신용+체크+직불)로 결제한 금액은 총 33억7300만달러로 전분기(25억6100만달러)에 비해 31.7% 증가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80.0% 늘어난 금액이다.

분기별 해외 사용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 48억8300만달러에서 작년 1분기 35억9800만달러, 2분기 18억74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 21억6700만달러, 4분기 26억7000만달러로 증가세를 나타내다 올해 1분기 25억6100만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해외 현지의 백신 접종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달 현재 미국의 백신 1회 이상 접종자 비율은 60.65%, 캐나다는 73.09%, 영국은 70.31%에 달한다. 구글 이동성 지수는 미국이 1분기 -16.1%에서 2분기 -1.6%로, 같은 기간 영국이 30.8%에서 36.5%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출국자가 많이 늘진 않았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현지 이동성이 증가하다 보니 해외 여행객들의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사용 카드 수는 1148만9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94달러로 전분기(228달러)보다 28.9% 많아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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