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담채화는 가는 펜으로 윤곽선을 정밀하게 그린 뒤 수채물감으로 색을 더하는 기법이다. 작가가 2004년 유럽을 여행하며 현지 풍경에 맞는 기법을 찾던 중 동판화로 윤곽선을 찍고 채색하는 컬러인쇄 기법 가채판화(加彩版畵)에 착안해 만들어냈다. 안 작가는 “동양의 산천은 수묵으로, 유럽의 도시 풍경은 유화나 펜으로 그려야 제맛이라고들 하지만 고궁의 세밀한 아름다움도 유럽의 고건축 못지않다. 산천과 고궁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그림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수묵으로 산을 오르고 펜담채로 고궁을 거닐다’전에서 근정전을 비롯한 그의 펜담채화 25점 등 총 35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홍익대 문화예술평생교육원 교수인 작가에게 펜담채화를 배운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걸렸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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