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의 '90명 낙하산 인사 명단' 논란을 두고 "같은 편끼리만 대동단결하는 세상을 꿈꾼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이 지사가 황교익 씨, 고문치사 가해자에 이어 또 한 번 인사 논란을 빚었다"며 "2017년 관훈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 된다'라고 소신을 밝혔기에 내로남불, 도정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겉으로는 청년을 위한다며 현금을 살포하고, 정작 안으로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위선은 멈추어야 한다"며 "이 지사가 꿈꾸는 '대동세상'이란 결국 같은 편끼리만 대동단결하는 그들만의 세상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캠프에서도 이 지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는데 권한을 남용하고, 지지자를 결집하는데 세금을 남발하는 이재명의 이러한 부정채용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흔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구린내 풀풀 나는 부정채용, 보은 인사 사례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라며 "90명은 일각이고 커다란 빙산의 몸통은 따로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캠프의 장동혁 언론특보도 "도를 한참 넘은 보은, 낙하산 인사다. 도지사의 인사권은 도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부여된 권한"이라며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과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은 허탈하고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 특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많은 보은, 낙하산 인사가 행해질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라며 "형수와의 녹취 파일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덮었다. 무료변론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는 손으로 하늘을 가렸다. 그렇다면 계속되는 인사 전횡에 대해서는 어떤 손으로 하늘을 가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조 문건에 따르면 낙하산을 타고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은 거의 한결같이 이 지사 선거 등을 도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꿰찬 자리의 전문성이나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이처럼 정실인사를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은 그래서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표 낙하산 인사는 불법이나 부도덕의 문제쯤은 개의치 않는다"며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인사, 미투 논란으로 지방선거 후보에서 사퇴했던 인물에 이르기까지 국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들이 줄지어 주요 직에 임명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황교익 씨 인사 논란 때도 경기도청은 '능력 위주 열린 채용'에 따라 진행된 인사라고 강변했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다. 이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의 열린 채용은 불법에도 열려 있고 도덕적 흠결에도 열려 있단 말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본인의 정치 활동과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 대해서만 채용의 문을 어찌 그리 활짝 열어놓았는지 대답해 주기 바란다"며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현재까지 낙하산 은혜를 입은 이들이 현재 이재명 대선 캠프에 얼마나 활동하고 있는지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간조선은 경기도청 산하 기관 노조에서 최근 6개월간 낙하산 인사 관련 명단을 정리한 결과 약 90여명의 이 지사 측근 인사들이 경기도청과 도청 산하 공공기관 주요 자리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경기도청은 "(인사 채용은) 인사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집단 등의 심사를 거쳐 블라인드 방식으로 공정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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