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7% 빨라졌지만…5G, 갈길 먼 '속도 20배'시대

입력 2021-08-31 17:17   수정 2021-09-01 00:49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2년이 넘어가면서 5G 커버리지(양호한 통신이 가능한 구역)와 속도가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대했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속도는 SKT…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7월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와 85개 시 전체 행정동을 평가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31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평균 808.45Mbps(데이터 전송속도 단위·초당 백만 비트)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690.47Mbps) 대비 17% 향상된 수치다. 5G 업로드 속도 역시 평균 83.93Mbps로 전년(63.32Mbps) 대비 20.61Mbps 개선됐다.

통신사별로 5G 속도를 보면 SK텔레콤이 가장 빨랐고 이어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923.20Mbps(전년 대비 127.63Mbps↑) △KT 782.21Mbps(114.73Mbps↑) △LG유플러스 719.94Mbps(111.45Mbps↑)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커버리지의 경우엔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었고, 그 뒤를 KT와 SK텔레콤이 이었다. △LG유플러스가 6805.25㎢로 가장 넓고 △KT 6333.33㎢ △SK텔레콤 5674.79㎢ 순으로 나타났다.

5G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5G→LTE 전환율(5G 커버리지에서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기준으로 통신 3사 평균 1.22%(전년 5.49%), 업로드 시 평균 1.25%(전년 5.29%)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운로드 시 평균 접속 시간도 3.15ms(밀리세컨드)에서 41.76ms로 감소했다. 평균 지연시간 역시 30.62ms에서 18.66ms로 줄었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동통신 3사 평균 1275개에서 같은 해 연말 2792개, 올해 4월 기준 3707개까지 늘었다. 이 항목에서는 KT가 4205개, SK텔레콤이 3923개, LG유플러스 2992개로 KT가 1위를 차지했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내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면적은 96%에 달했다.
5G 품질 수치 향상됐지만…불만 지속
5G 품질은 수치적으론 향상됐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통신 3사는 2019년 5G가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르다고 강조했지만, 올 상반기 5G 다운로드 속도(808.45Mbps)는 작년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LTE 다운로드 속도 평균(153.10Mbps)보다 다섯 배가량 높은 수준에 그친다.

이는 20배 빠른 5G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28㎓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8㎓ 기지국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25개에 불과하다. 앞서 통신 3사는 연말까지 4만5000개의 구축 목표를 내세웠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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