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4차 대유행 '직격탄'…7월에만 종사자 6.4만명 줄었다

입력 2021-08-31 17:21   수정 2021-09-01 00:54

올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6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가운데 숙박·음식업 사업체 종사자는 10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5.5%) 감소했다. 숙박·음식점 종사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24만7000명 감소하며 바닥을 찍은 뒤 5월 감소폭이 3만1000명까지 줄었지만 6월(5만1000명)에 이어 7월 다시 확대됐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업과 예술·스포츠·레저업 종사자도 각각 1만3000명, 8000명 줄었다.

7월 전체 업종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7만4000명 증가한 188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4∼6월만 해도 30만 명대였던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상용 근로자는 7만 명 늘어 0.4% 증가했다. 임시 일용근로자는 19만4000명(11.1%) 늘어 전체 종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 노동경제학 전문가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상용직은 2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임시일용직이 대거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임시직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난 종사자의 상당수도 정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세금 일자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공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6000명), 공공행정(4만7000명) 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9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임시일용직 인상률(3.4%)보다 상용직의 인상률(4.4%)이 더 높았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시간 증가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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