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직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과장이 올해 상반기 열린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대회에서 100%가 넘는 누적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26년째를 맞은 한경 스타워즈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긴 실전 주식투자 대회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투자 실력을 겨룬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한다.
우승의 영예를 안은 홍 과장은 지난 3월 29일부터 7월 16일까지 16주간 이어진 대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끝에 누적 수익률 100.23%를 기록했다. 대회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7.93%와 10.26%를 크게 뛰어넘은 성과다.
대회 기간 내내 쉽지 않은 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큰 폭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대회 시작 시점에 조정받았다. 4월 들어서는 경기민감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잠시 펼쳐지는가 싶더니 5월에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6월 이후에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
홍 과장은 이런 장세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거둬 6월 접어들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6월 18일 누적 수익률 50%를 돌파한 뒤에도 꾸준히 추가 수익을 내며 대회 중·후반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홍 과장은 대회 1위 비결에 대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한 결과”라며 “체력과 심리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수익률 대회 특성상 막판에 수익률과 순위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에 마지막 3주에는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계좌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회 후반부 (2위와의 수익률) 격차가 조금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여유가 생겨 매매도 더 잘 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 과장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공신은 우리기술투자였다. 대회 초반 그는 우리기술투자를 상한가에 매도하면서 차익을 확보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신기술사업금융업,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정보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바이오, 환경 등 국내 벤처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꾸준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위는 박종환 하나금융투자 반포WM센터 과장이 차지했다. 누적 수익률 38.81%를 기록했다. 박 과장의 수익률 ‘효자 종목’은 한미사이언스였다. 그는 6만2400원에 매수한 한미사이언스를 7만2700원대에 매도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어 김현수 하이투자증권 목동지점 대리(누적 수익률 25.07%)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리는 6월 원전 관련주들을 매도해 하루 만에 28.39% 수익을 올렸다. 이 덕분에 마이너스권역에 있던 누적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선두그룹에 진입했다.
3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경 스타워즈 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1등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