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한 살인범, 피해자 카드로 휴대폰 구매 후 되팔아

입력 2021-08-31 22:29   수정 2021-09-01 13:20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 씨가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여러 개를 샀다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강 씨에게서 "두 번째로 살해한 50대 여성에게 2000만 원의 빚을 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강 씨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매장에서 첫 번째 피해자인 40대 여성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아이폰) 4대를 596만 원에 산 뒤 이를 되판 사실을 확인했다.

강 씨는 이 돈으로 두 번째 피해자에게 진 빚을 갚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 씨가 실제로 피해자에게 빚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 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7일 오후 5시 31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후 강 씨는 서울역, 영등포, 김포공항 등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29일 오전 3시께 송파구의 한 주차장에서 두 번째 피해자(50대)를 살해했다.

강 씨는 같은 날 오전 8시께 두번째 피해자의 시신이 있던 피해자의 차를 타고 송파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금전적 관계가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1일 오후 5시께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및 전자발찌 훼손 혐의를 받는 강 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강 씨가 구속됨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를 열어 강 씨의 얼굴·이름 등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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