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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군포·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아파트값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 지역에 신도시 규모의 주거지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해서다. 이에 더해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교통 호재 가능성이 이미 알려진 데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아파트 매수에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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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상승 기대에 ‘매물 잠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T공인 대표는 “어제(30일) GTX-C노선 추가 정차역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집주인들로부터 매물을 거두겠단 전화가 몰렸다"고 전했다. 그는 "진행되던 계약도 중도에 무산되는 상황으로 이 일대 매물은 별로 안남았다"고 전했다.
군포와 안산의 아파트들도 호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군포 도마교동 G공인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마자 호가를 2억원 올린 집주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일대 신축 아파트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1차’ 전용 84㎡는 호가가 8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7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던 아파트다. 안산 지하철 4호선 반월역 인근 아파트들의 호가도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 지역 동쪽에는 지하철 1호선 의왕역, 서쪽에 4호선 반월역이 있다. 국토부는 추가로 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검토하고, 반월역과 의왕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도 신설할 계획이다. GTX가 연결되면 의왕역에서 양재역까지 20분, 서울역까지 35분 만에 갈 수 있다. 국토부는 “위례와 판교 등 경기 동남부 축과 균형을 이루는 서남부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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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입주까지는 최소 8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지정을 마치고 2024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6년 이후에나 분양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입주자 모집부터 3년 정도 지나야 입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9년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마저도 교통시설이 제때 건설되지 않으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미 건설이 시작된 3기 신도시의 교통망 구축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한 GTX 확충 계획도 입주 시기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도 호가가 치솟아 예상보다 시세차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의왕시 U공인 관계자는 “호가 급등으로 좀 더 지켜보자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도 “GTX 완공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호재가 크게 선반영된 면이 있다”며 “시세 차익을 노린다면 매수에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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