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모아 전세기 띄운 美 인플루언서…아프간인 51명 구출

입력 2021-08-31 07:24   수정 2021-08-31 07:25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모금을 통해 700만달러(약 80억원)을 모아 아프가니스탄인 수십 명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AP는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서 쿠엔틴 쿼런티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가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의 본명은 토미 마커스. 미국 뉴욕에 사는 마커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3만3000명에 달한다. SNS 상에서 진보적인 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들에 대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커스는 모금 사이트 고펀드 미를 통해 며칠 만에 12만1000명으로부터 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AP에 따르면 이는 인도주의 모금액으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각국 정부와 기업, 자선단체들이 자국 시민과 직원들을 빼내 오려 몰려든 상황에서 별도의 구출 작전이 가능한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커스는 모금한 돈으로 글로벌 개발 회사인 사라야 인터내셔널과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날아가기 작전(Operation Flyaway)'이라 이름붙인 아프간인 귀환 작전을 진행했고, 지난 25일 전세기 한 대를 띄워 아프간에서 우간다고 51명을 실어 날랐다.

마커스는 대피한 이들 가운데 아프간에서 공익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정치적인 분란을 벗어 던지고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이들을 구하려 힘을 합쳤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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